한국인은 스플릿 키보드를 사용 할 수 없다

한국인은 스플릿 키보드를 사용 할 수 없다

조금 더 편한 자세를 위해 스플릿 키보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그리고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꼭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

·

1 min read

: Dygma Raise

지금 바로 ‘bake’라는 단어를 타이핑해보자. 이번에는 ‘우유’를 타이핑해보길 바란다.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bake’의 ‘b’를 왼손 검지로, ‘우유’의 ‘ㅠ’를 오른손 검지로 눌렀을 것이다. 둘은 같은 키이다. 그리고 기성품 스플릿 키보드들은 당연하게도 B키가 왼쪽에 붙어있다. 검지의 정위치는 F와 J. 사실 두 키에서 B키까지의 거리는 완전히 동일하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이 나뉘어진다.

한편 한글 레이아웃에서는 효율적 타이핑을 위해 왼쪽에 자음, 오른쪽에 모음을 몰아서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왼손은 자음 오른손은 모음이라고 인식되어있다. 국내 스플릿 키보드 이용자들은 적응이 필요한 문제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적응을 하더라도 빠르고 정확한 타이핑에 불리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예를들면 ‘유출’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ㅇㅠㅊㅜㄹ 왼 오 왼 오 왼 이렇게 번갈아가면서 치게된다. 그러나 스플릿 키보드에서는 왼 왼 왼 오 왼 순으로 치게된다. 확실히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한 술 더 떠, 왼손을 연속 4번 입력해야하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뮬란, 율무, 귤껍질, 리튬이온, 퓰리처상, 모듈러, 에슐리, 에뮬레이터, 오큘러스, 튤립 등 엄청 많다. 그래도 스플릿을 포기할 수 없다면 커스텀배열로 양쪽 다 B키가 붙어있는 키보드를 만들던지, 모두가 하듯이 포기와 적응을 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